폭로전문가 `설훈’을 주목하라

2007-08-05     경북도민일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한나라당 후보경선과 관련해 “검찰까지 끌어들이는 이렇게 지독한 경선은 처음 봤다”고 개탄했다. “상대를 짓밟는 행태를 보이는 후보들이 과연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을지 국민이 의심할 것”이라는 쓴소리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가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진흙탕 싸움은 구제불능상태로 빠지고 있다.
 이-박 후보 측은 상대에 대해 `필패론’을 꺼내 들었다. 박 후보 쪽이 먼저 자극했다. 박 후보 측 주장대로 이 후보가 필패한다면 그건 한나라당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대로 박 후보가 나가 필패한다면 그 결과도 마찬가지다. 거의 자해-자살 소동에 다름없다.
 요즘은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싸고 싸움질인 가운데 박 후보 측이 이 후보 쪽의 `금품선거’ 의혹을 들고 나왔다. 증거도 없이 “돈벼락이 쏟아졌다더라” 수준이다. 여론조사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미 합의한 내용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 툭하면 `경선 거부’가 입에 붙었다. 정권 탈환에는 관심없고 오직 한나라당 후보만 되면 된다는 식이다.
 이 후보는 최근 DNA 검사까지 받았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친형 아닌 이복형”이라는 음해 때문이다. 대통령후보 경선에 후보가 상대방의 음해와 비방 때문에 유전자 검사까지 했다는 것은 세계 토픽감이다. 남의 가계까지 뒤져 비방하고 헐뜯어 온 박 후보 측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 후보 측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 진영은 박 후보가 “부모님 피묻은 옷을 두 번이나 눈물로 빨았다”고 한 발언을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 동생 근영 씨가 2005년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언니가 빨라고 해서 내가 빨았다’고 했다는 내용을 들고 나온 것이다. 문제삼을 걸 삼아야지 뒷골목 어린애들 싸움도 아니고 너무 유치하지 않은가.
 범 여권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이자 `폭로 전문가’ 설훈 씨를 상황실장으로  임명했다. 김 전 대통령이 손 전 지사를 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엉터리 폭로 전문가 설 씨가 이번에는 어떤 폭로극을 벌일지 아무도 모른다. 이회창 전 총재는 “2002년 대선 때 김대업 병풍 의혹 사건으로 내 지지도가 11.9%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번에도 편파 방송으로 국민을 현혹한다면 좌파시대 종식과 정권교체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발 제발 귀담아 듣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