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署 경찰관 2명 과로사

50대 경감 2명 근무 중 쓰러져… 평소 야간교대 등 격무 시달려

2017-09-21     이상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포항에서 경찰관 2명이 과로로 연이어 사망했다.
 인력 증원, 휴식 보장 등 제도 개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1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남구 장기파출소에 근무하던 A(55) 경감이 야간근무 중 갑자기 가슴을 움켜지며 쓰러졌다. A경감은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순직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남부서 외사계 B(57) 경감이 정례사격 중 갑자기 쓰러졌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B경감은 3일 간 사경을 헤매다 결국 순직했다.
 이처럼 경찰관 2명이 연이어 사망해 인력을 증원하고 교대 후 휴식보장 등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A경감의 경우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20일 아침 9시까지 근무가 잡혀 있었다.
 B경감도 평소 많은 업무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에서 활동하는 경찰관들의 공권력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경북에서는 공무집행방해 사건이 총 1665건이나 발생했다.
 포항남부경찰서의 경우 같은 기간 119건의 공무집행방해가 있었다.
 순직한 A경감은 20일 새벽 4시50분께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건처리 중 용의자가 갑자기 달려들어 제압하는 과정에서 고초를 겪기도 했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들의 교대 후 충분한 휴식보장, 야간 탄력근무, 비상동원 등 제도를 개선해야 이런 안타까운 순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