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겨뒀다 훼손된 5만원권 10만장 돌파

교환액 해마다 증가세 보여

2017-09-26     김대욱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지난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한국은행이 교환해 준 손상된 5만원권 지폐가 10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습기를 머금어 지폐의 형태가 망가졌거나 장판 밑에 뒀다가 훼손된 지폐가 많았다.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고액 화폐를 꽁꽁 숨겨뒀다가 손상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명재 의원(자유한국당)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은행이 교환해 준 5만원권은 10만7940장(53억9700만원)이었다.
 손상돼서 교환해 준 5만원권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2년 8520장(4억2600만원)을 바꿔준 뒤 해마다 늘어 2015년(2만1880장·10억9400만원) 처음으로 2만장을 넘어섰다. 증가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5000원권과 비교하면 훼손된 5만원권 수는 두드러진다.
 교환된 5000원권은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1만9200장으로 같은 기간 5만원권의 17.8% 수준이었다.
 실생활에서는 5만원권 같은 고액권보다 소액권을 많이 사용하지만 훼손 비중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당국은 5만원권을 이런저런 이유로 숨겨뒀다가 훼손된 것을 발견한 뒤 뒤늦게 한은을 찾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득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사업자, 범죄로 얻은 수익을 감추려는 이들 중 5만원권을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숨기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은행을 믿을 수 없다며 집이나 창고, 심지어 땅 속에 숨기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