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근무하던 경찰관 1명 또 사망

2주새 총 3명 숨져… 과로·정신적 스트레스 추정

2017-09-26     황영우기자

[경북도민일보 = 황영우기자]  포항에서 경찰관 1명이 또 숨졌다.
 앞서 발생한 순직 경찰관 2명을 합하면 2주 사이 총 3명이 사망한 것.
 26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죽도파출소에 근무하던 최모(31) 순경은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야간근무를 서고 있었으며 오후 10시15분께 남구 쌍용사거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으로 출동했다. 사건 처리 후  다시 파출소로 돌아와 2층 휴게시설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휴식시간인 2시간이 지난 후 교대를 위해 올라온 동료 경찰관이 코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최 순경을 발견해 서둘러 깨웠지만 의식을 잃은 채 반응이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26일 오전 3시14분께 사망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최 순경의 순직 처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일 남구 장기파출소에 근무하던 A(55) 경감도 야간근무 중 갑자기 가슴을 움켜지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순직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남부서 외사계 B(57) 경감이 정례사격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3일 간 사경을 헤매다 결국 순직했다.
 연이어 경찰관이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 내부에서도 근무 형태 개선, 교대 후 충분한 휴식 보장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과로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게 경찰서 상주 심리 상담 전문가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경북지방경찰청에서는 심리상담 전문업체를 위촉해 심리상담제도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심리 상담을 받기 위해선 해당 경찰관이 신청을 해야하고 거리가 먼 곳은 상담 받을 시간이나 장소를 따로 조율해야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또 정기적인 순회 상담도 진행하고 있지만 과학수사팀이나 112상황실 등 스트레스가 우선 높다고 판단되는 부서에 한정돼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주 상담관이 각 서에 배치돼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선에서 일하는 경찰들의 업무 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심리상담 등 정신적 스트레스 해결을 위한 문제 해결에 국가가 신경을 더 써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명재 국회의원은 “경찰관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방지하기 위해 과로를 유발하는 부족한 경찰 인력 확충과 열악한 근무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며 “행안부를 통한 인력 증원과 기재부를 통한 근무시설 개선 등 국가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