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외주사 ‘마른수건 짜기’ 흑자

매출 2014년 65조원서 지난해 53조원으로 줄어… 원가절감 외주사에 전가

2017-09-27     손석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올초 연임 성공의 당위성으로 경영성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불황형 흑자’와 ‘외주사 등 마른수건에서 물을 짜는 원가절감’에 따른 성과라는 지적이다.
 포스코 매출은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 65조원에서 2015년 58조2000억원, 지난해 53조원으로 점차 줄고 있다.
 또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5조1493억원이나 줄었다.
 포스코가 지난 2015년 사상 최초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 흑자 전환을 ‘불황형 흑자’로 보고 있다.
 매출 확대 등 성장과 외연 확장에 따른 경영 성과의 결과라기 보단 부실 계열사 정리, 외주사 원가 절감 등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따른 결과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외주사 원가 절감과 관련, 한 외주사 관계자는 “포스코는 외주사들에게 2020년까지 외주비 및 인력을 20% 줄이라는 과제를 벌써 수년전 부여했다”며 “이 과제 수행에 미흡하면 계약금 삭감은 물론 좋지 않은 평가가 누적되면 외주사 탈락까지 이어지는 무서운 숙제”라고 했다.
 이어 “최근 포스코의 외주비 1000억원 증액은 ‘눈가리고 아웅’ 또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의 전형”이라며 “권 회장이 새정부 초기 정권에 잘보이기 위한 방편이며 실제 외주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입찰 등에 응하면서 힘들게 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권 회장이 포스코 흑자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몰두한 나머지 비철강 계열사들을 방치했다는 소리도 회사 내외부에서 나오고 있다.
 포스코 주요 계열사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실적은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포스코건설은 2013년 영업이익 4484억원, 2014년 3230억원, 2015년 2477억원으로 수익성이 매년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4% 하락하면서 결국 적자 전환됐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부는 2015년 약 9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누적손실도 1016억원에 달해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영업실적 등에 따라 포스코가 포항시에 납부하는 지방세 또한 지난 2009년 918억원에 이르던 것이 지난해에는 44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러한 경영 여파로 시민들은 포항 경기가 ‘마비 수준’이라고 아우성이다.
 죽도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A씨는 “최근 수년간 포항경기는 IMF보다 더 심한 불황의 연속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포스코가 기침을 하면 계열사와 외주사는 감기를 시민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포항을 먹여살리는 포스코와 철강공단이 수출은 잘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지역에 돈을 풀지 않는지 식당, 시장 상인은 장사가 안돼 죽을 지경”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외주비 절감은 합리적인 절차와 적절한 방법으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