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가족연극 ‘김장하는 날’… 가족愛 뭉클

20~22일 대구 함세상 소극장

2017-10-12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너무나 가까워 서로에게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가족’.
 그런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작은 소극장 무대 위 펼쳐져 감동을 전한다.
 극단 예술창작 지화자는 오는 20~22일까지 대구 함세상(함께 사는 세상) 소극장에서 창작가족연극 ‘김장하는 날’을 공연한다.
 창작가족연극 ‘김장하는 날’은 김장하는 날 벌어지는 가족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지화자 이화섭 대표는 “김장이라는 한국의 얼이 담긴 음식을 소재로 작품을 구성했다”며 “우리에게 익숙하다 못해 역사이며, 삶의 일부인 ‘김장’을 통해 가족간의 화합과 이해, 불화에 대한 솔직한 소통을 이야기하려 한다. 또한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고립돼가는 가족과 개인을 따뜻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김장하는 날’은 엄마와 아들의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된다. 할머니의 퇴원 날, 농사를 짓는 작은아버지네 집에 김장을 빌미로 큰가족네가 찾아오면서부터 갈등이 일어난다. 작은아버지네와 큰아버지네까지 가족 모두 모인 자리에서 겉으로는 웃으며 친한 듯 보이지만, 각자 고민과 소외, 관심에 목말라 있다. 극은 거짓된 얘기로 쓴웃음을 짓던 인물들이 진심이 담긴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면서 서로 갈등이 쌓여가는 과정을 그린다.
 버무려지고 맛을 내어가고 숙성이 필요한 김장처럼 가족간에 이해와 화합은 가능해질까?
 극에는 90대 노모부터 20대 손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등장하고, 무대 위에서 실제로 김장을 담가 관객들에게 재미를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배우가 출연해 더욱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11월 초 가스폭발 화재사고로 신체의 78%에 달하는 3도 전신화상을 입은 성용훈(31) 배우가 그 주인공이다.
 성 씨는 12일간의 혼수상태에서 생사를 넘나들다가 기적같이 깨어나 재활치료를 하며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현재 ‘김장하는 날’ 공연 연습과 함께 매 주말마다 대구 시내 일대에서 1인극 거리 공연을 하며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연극에서는 가족간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작은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성용훈 씨는 “사고를 겪으며 무대의 소중함 꿈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깊어졌다”며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 이번 연극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화섭 대표는 “연극 ‘김장하는 날’은 현대 사회에 파괴돼 가는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가족들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2017 대구문화재단 활동 지원’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