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생활지도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

2017-10-30     경북도민일보

[경북도민일보]  교사들이 학생들 생활지도가 갈수록 힘들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교장·교감·원장, 대학교수 등 교원 1196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98.6%가 “학생 생활지도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무려 100% 가까워 이 정도면 우리나라 모든 교사들의 생각이라 할 수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 생활지도가 어려워진 이유로‘학생 인권 강조에 따른 교권의 상대적 약화’를 꼽은 응답자가 31.3%로 가장 많았다.
 또‘체벌금지정책 등으로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적절한 지도권 부재’(30.2%)와‘자기 자녀만 감싸는 학부모’(24.9%)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12.8%였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옛부터 군사부일체라 해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스승은 대단한 존재이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에는 스승을 존경했는데 오히려 먹고 살만한 세상이 되니 그렇지 못한 현실이 된 셈이다.
 이는 교사를 대하는 우리사회의 의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왜 이런 현실이 됐는가에 대해 우리는 반문해야 한다.
 인성교육보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입시 위주의 성적교육,‘오냐 오냐 하며 내 자식이 최고다’며 키우는 가정에서의 밥상머리 교육의 실종,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다는 황금 만능주의 시대, 이런 저런 시류에 편승해 교사들 스스로가 학생들 인성교육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뒤돌아 봐야 한다.
 어린 학생들의 그릇된 태도는 누구를 탓하기 전에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들 자체의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이 학생으로서의 올바른 언행을 한다면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초·중·고 학생들은 정체성이 확립된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만든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자란다.
 ‘아이는 어른의 뒷 모습을 보고 자란다’, ‘공부보다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됐다.
 요즈음 이같은 책임감과 쓴소리를 하는 기성세대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학생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어른 노릇을 제대로 했는가 하는 성찰이 필요하다.
 학생들도 자신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학업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인성이 올바른 학생들이 자라서 사회의 일꾼이 돼야 사람사는 세상이 된다.
 다음 조사에는 대부분 교사들이 “학생 생활지도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응답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