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4개 시·도 `담장’더 철거해야
2007-08-09 경북도민일보
이런 차원에서 보면 동해안 4개 시·도(市·道)의 제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가장 두드러진 모습은 관광분야의 협력이다. 경북·강원·부산·울산 4개 시·도는 2004년 동해안권 관광진흥협의회를 꾸렸다. 4개 시·도가 서로 그물코를 엮은 공동무대는 `동해안권’이었다. 더불어 살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를 찾아낸 것이다. 이 협의회가 중국·대만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내일 중국 상하이시 중심가에 `대한민국 동해안권 상설 관광홍보센터’를 연다. 사무실 개소는 본격 활동의 시작을 뜻한다. 실제로 여러가지 관광홍보 행사가 예정돼 있다. 중국·대만인들이 한국관광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중요성은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앞으로 이 `관광홍보센터’가 거둘 열매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서 상생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분야가 관광산업뿐인지 생각케 된다. 21세기는 해양의 세기가 될 것이고, 바다의 활용도에 따라 번영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흐름이다. 이런 탓에 동해안권 4개 시·도는 공존의 틀을 강화해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를테면 항만의 물동량 확보 경쟁 같은 경우다. 이를 위해서는 교통망의 확보야말로 어느 자치단체나 선결해야 할 사항이다. 경쟁하되 공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인프라라 할 것이다. 이것은 일례일 뿐이고 4개 시·도 나름대로 강점을 살려가며 제휴할 수 있는 분야는 찾으려 들면 여러가지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더불어 살려면 그 바탕이 튼튼하고 담장이 없어야 한다. `내것’만 움켜쥐고 “접근 불가”를 고집하는 자세만으로는 될 일이 없다. 얼마 전 포항과 경주가 시 경계를 알리는 홍보 철탑 설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선례는 좋은 참고거리가 될 것이다.문닫고 외톨이로 사는 것보다야 담장까지 허물고 더불어 사는 게 훨씬 더 좋은 자세가 아닌가. 동해안권 4개 시·도는 이런 관점에서 더불어 살 길을 넓혀야 하리라고 본다. 입으로는 타당성을 인정하면서도 실행은 제자리 걸음인 대구·경북 경제통합은 참고해도 좋은 모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