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419조1000억 ‘사상 최대’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신용대출로 풍선효과 나타나

2017-11-22     손석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가계 빚이 지난 9월 말 현재 1419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7조원 폭증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년 여 만에 가계 빚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꺾였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조이자 신용대출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1419조1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31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증가 폭인 38조9000억원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가계신용 증가율도 9.5%로 2015년 2분기 9.2% 이후 2년3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0~2014년 평균 증가 폭은 15조3000억원으로 증가율도 6.9%에 그쳤다.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신용대출로 풍선효과 조짐도 보인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7조원 늘어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증가 폭은 3분기 중 2조7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정부가 8·2대책으로 주담대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를 조이자 필요한 주택 자금을 메꾸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올해 3분기 아파트 입주 물량은 11만호로 분기 중 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인 5만~8만호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4분기에도 입주 물량이 12만호 대기하고 있어 기타대출 증가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3분기 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도 2분기 6조3000억원에서 3분기 8조원으로 늘어났다.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기금의 주택담보대출도 5조5000억원 늘었다.
 보험·여신사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분기 중 4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2015년 1분기 1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