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배우기 딱 좋은 나이지예~

울릉군, 어르신 한글·공예교실 종강… 시화전 열어 실력 뽐내

2017-12-05     허영국기자

[경북도민일보 = 허영국기자]  한글을 배워 까막눈을 면한 울릉 섬 지역 어르신들이 글 공부를 마치고 시화전을 열어 그동안 배운 실력을 뽐냈다.
 울릉군은 지난 3개월 전부터 한글과 공예교실을 연 후 지난달 28일, 29일 이틀간 남양.현포지역 경로당에서 2017년 성인문해교육 종강식을 가졌다.
 군의 성인 문해교육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저학력 과 비문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과 공예교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종각식에는 지난 9월 개강을 시작으로 3개월간 일주일에 두번씩 공교실에 참여한 38명의 어르신들이 뜻깊은 교육 수료증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어렵게 배운 결실을 통해 마련한 시화전과 작품들을 전시해 가족과 주변을 기쁘 했다.
 이들은 그동안 배우지 못한 설움을 떨처 버리고 글을 배워 만들어낸 시와 공예품에는 어르신들의 말 못할 한많은 삶의 무게가 작품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어르신들의 종강식에는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고 전한다.
 수강생 대표 하모(81·여)어르신은 “여자는 글 배워놓으면 시집 못간다는 시절에 태어나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여든이 넘어 시작한 한글공부에 내 이름은 쓸 줄 알아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했다.
 군은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모든 경로당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확대 시행한 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