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피랍 여성 인질 2명 석방

2007-08-13     경북도민일보

정부, 김경자.김지나氏 인수 공식발표
 지난달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23명의 한국인 가운데 김경자, 김지나씨가 피랍 26일만에 처음 석방됐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오후 두 사람이 풀려나 우리 측에 인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현재 이들은 안전한 장소에서 우리측 보호 아래 있으며 건강진단 등 필요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번에 피랍자 중 일부나마 풀려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는 이들이 가즈니에 있는 연합군의 지방재건팀 영내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건강상태와 관련, 이 당국자는 “걸을 수 있는 정도로, 건강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재건팀에서 건강 진단을 받은 뒤 바그람에 있는 한국 부대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적절한 절차를 거쳐 귀국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그동안 피랍 사태가 고 배형규 목사와 고 심성민씨 등 2명의 희생자를 낳으면서 피랍사태 악화에 대한 염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소식은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의 대면협상이 시작된 후 사흘만에 한국 인질의 석방이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아닌 한국 정부와 대화하고 싶다’고 밝혀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탈레반이 이번 대면협상에서 피랍 사태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