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남북정상회담 호들갑’

2007-08-14     경북도민일보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되자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호들갑이 상식선을 넘어섰다. 남북정상회담이 마치 바닥을 기는 자신들의 지지율을 끌어 올려 줄 마법의 손길이라도 되는 양 연일 정상회담을 찬양하고 또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풍’이니  `한나라당 죽이기’니 하는 손가락질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3일 느닷없이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는 60년 만의 기회”라며 “국민은 대선에서 후보들이 그간 한반도 문제를 어떤 정책과 철학으로 해 왔는지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이 `대통령선거보다 중요하다’는 엉뚱한 논리까지 폈다. 남북정상회담에 모든 걸 걸다 보니 대선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투다.
 그는 또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논란이 있는 서해 NLL 문제에 대해 “남북한이 합의를 통해 NLL 일부를 포함한 한강·임진강 지역에 `서해안 평화공동수역’을 조성하면 공동 어로작업이 이뤄져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고, 모래 채취 등 경제성 있는 사업도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평도 등 서해 5도의 안위가 걸린 중대한 문제를 `평화’라는 이름으로 멋대로 재단하는 격이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평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자신이 통일부장관 때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사실상 합의했다며 남북정상회담 `세일’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나는 시원시원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려 노력하는 느낌을 받았으며 파격적 의전이나 연출에도 능했다”고 평했다.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 광란극으로 한민족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은 독재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손학규 전 경기 지사가 빠질 리 없다. 그는 도지사 재직 시절 북한과의 `벼농사 시범 사업’ 등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튼 사실을 강조했다. `북풍’에 기대보자는 의도가 엿보인다. 가장 한심한 사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그는 “핵문제는 6자 회담 몫”이라며 “핵문제가 안 풀렸다. 정상회담의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해선 안된다”고 망발을 한 것이다. 과연 그가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을 지냈는지조차 의심할 수밖에 없는 망발이다.
 국민들은 대선을 앞둔 `북풍’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북풍아 불어라”고 기도하는 식이다. 머지 않아 국민들의 심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