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기강 해이`해도 너무해’

2007-08-15     경북도민일보
경주시 간부 공무원 등 20여 명 대낮 술판 벌여  
 
   경북도내 공무원들의 비위사건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가운데 경주시 간부 공무원이 대낮에 술에 취해 추태를 보이는 등 공직사회의 기강해이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4일 점심시간 경주시청 모 과장 및 공무원 20여명은 시청사 주변 모 식당에서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날 과장은 만취돼 근무시간도 잊은채 근무에 복귀하는 여직원을 붙잡아 놓고 술을 먹기를 강요하는 등 듣기 좋지않은 쓴 소리를 하며 추태를 보였다는 것.
 직원 L모씨는 “오늘 참석자 중 1명이 생일이라 간단하게 축하하는 자리였다”며“상관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니 자연히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48·경주시 동천동)씨는 “공직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은 극도의 기강해이에 따른 것”이라며 “공직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는 철칙 아래 일벌백계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일부 공무원들은 “민선4기 공직사회 내 체질계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시장의 노력은 온데간데 없다”며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지고 있다”며 얼굴을 붉혔다.
 일부 공무원의 잘못으로 열심히 일하는 전체 공무원들까지 `철밥통’이나 `무사안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한편 옛 어른들은 `낮술에 취하면 애비 애미도 몰라본다’는 속담으로 대낮의 음주를 경계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