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에 갈 공중보건의 도시에 배치

감사 결과 안동·포항 3명 많고 울릉·성주엔 1명씩 적어

2018-01-11     허영국기자

[경북도민일보 = 허영국기자]  경북도가 의료취약지보다 도시 지역에 공중보건의를 더 많이 배치해온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지난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 2014년 안동·포항의료원에 기준보다 3명 더 많은 공중보건의를 배치한 반면 울릉군과 성주군에는 각각 1명 적게 배치했다.
 시·도지사는 보건의료 취약지역 주민 등에게 효율적인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군보건소와 읍·면 보건지소에 공중보건의를 우선 배치하게 돼 있다.
 경북도는 2014~2017년 안동과 포항의료원에 1~3명의 공중보건의를 초과 배치했고 성주·군위·울릉보건소에는 1명 적은 공중보건의를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민간병원은 포항시 17곳, 안동시 8곳이지만 성주·군위는 각각 2개, 1개뿐이며 울릉군은 전혀 민간병원이 없는 상태다.
 치과 공중보건의 배치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6년 김천시보건소와 보건지소에 치과 공보의를 배치기준보다 1명 더 배치했지만 울릉군보건소에는 2명을 적게 배치했다.
 2015~2016년 도시지역에 있는 경산시보건소 등 3개 보건소와 보건지소에는 기준보다 1명 많은 공중보건의를 뒀고 울릉군에는 1, 2명 적게 배치했다.
 응급의료 취약지인 울릉군 지역에는 응급의학과 전문 공중보건의를 배치하지 않으면서 도시 지역에 더 많은 치과 공보의를 배치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지난 2015년 응급의료 취약지로 지정되지 않은 안동의료원에 응급공보의 3명을 배치한 반면 응급의료 취약지로 지정됐지만 응급전문의가 없는 울릉군·군의성군보건소 등은 외면했다.
 이처럼 2015~2017년 비응급의료취약지인 안동의료원 등 3개 지방의료원에 1~3명의 응급보건의를 배치했고 응급전문의가 없는 5~7개 지역 응급의료기관에는 응급공보의를 배치하지 않은 것이다.
 응급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응급환자 발생 시 헬기 등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악천후 탓에 이마저도 이용할 수 없으면 응급환자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도시 지역보다 군 지역에 공보의를 더 많이 배치하는 게 합리적이다”며 “경북도는 군 지역 등 의료취약지에 더 많은 공보의를 배치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