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도 포항 찾은 귀성객 예년 수준… 포항역 '북적'

2018-02-15     뉴스1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엄마 괜찮나" "먼 길 뭐하러 왔나, 내가 올라가면 되는데"

설 연휴 첫날인 15일 경북 포항역에는 모처럼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마중 나온 시민들로 크게 북적였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포항역에 도착한 KTX열차에서 내린 귀성객들은 대합실에서 기다리던 부모형제와 만나자마자 "지진 피해가 없느냐"며 안부부터 물었다.

충남 천안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성모씨(55)는 "전화로 부모의 안부를 묻긴 했지만, 피해가 없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니까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조부모가 사는 포항을 찾은 간모군(11)은 "할아버지 아파트가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워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의 웃는 모습을 보고 나서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새벽 발생한 지진 직후 많은 포항 시민이 도시를 빠져나가면서 올해 설에는 귀성객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연휴 첫날 포항역을 통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예상을 무색케 했다.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 박명재·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포항시 공무원 등 100여명이 포항역에서 기념품을 나눠주며 귀성객들을 반갑게 맞았다.

한편 포항시는 설 연휴 기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