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절, 한소절에 봄 담은 이장희 詩

대구문학관, 20일~8월 26일까지 특별전

2018-03-18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대구문학관은 올해 첫 기획전시로 ‘이장희 특별전 : 고월(古月)의 봄展’을 오는 20일~8월 2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봄을 대표하는 시인 ‘고월(古月) 이장희’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로 고월이 남긴 34편의 시와 시가 수록된 단행본 16권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청년작가 배성규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이장희의 생애사와 작품을 배성규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전시에 구성되는 문예지 또한 국립중앙도서관, 권진규미술관, (재)아단문고 등 국내 문화예술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구성됐다.
 고월(古月) 이장희(1900~1929)는 ‘금성(金星)’의 동인으로 등단했다. 40편의 시를 남겼으나 현재 알려진 작품은 34편이다.
 그의 작품은 섬세한 감각과 치밀한 짜임새가 특색이다.
 이는 머릿속에 연상되는 이미지 또는 감정을 문자로 표현한 것으로 섬세한 언어를 통해 또 다른 황홀한 시적 감각을 느끼게 한다.
 오늘날 그를 봄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손꼽히게 한 ‘봄은 고양이로다’는 따사로운 봄날을 고양이의 형상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냈다.
 봄에 대한 느낌을 고운 봄, 미친 봄, 포근한 봄, 푸른 봄으로 표현하며 고양이의 털, 눈, 입술, 수염에 대칭하여 독자가 이미지를 상상하게끔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실바람 지나간 뒤’, ‘불놀이’, ‘석양구’, ‘비오는 날’ 등에서도 봄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작품들을 통해 봄의 따스함 뿐 아니라 봄의 나른함과 권태감, 고독의식을 표현했다.
 ‘봄’ 뿐만 아니라 ‘하일소경’, ‘겨울모경’, ‘벌레우는 소리’ 등을 통해 비유에 의한 감각적인 형상능력을 예리하게 표현하여 1920년대 한국 시단에서 참신한 감각으로 새로운 시적 경지를 선보였다.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전시는 산재돼 있던 고월의 작품을 모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또한 대구 청년작가의 손으로 새롭게 그려진 고월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