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색 선호현상

2007-08-26     경북도민일보
 우리는 흔히 빨간색을 보면 따뜻함을 느끼는 동시에 위험하다는 생각도 한다. 공산 혁명과 붉은 색, 프랑스 혁명 시 자코뱅 단원의 붉은 모자, 이탈리아 파시즘 정권의 붉은 셔츠…. 이와 같이 붉은 색은 `급진성’을 상징한다. 반대로 파란색은 차갑고 냉정하다는 느낌을 준다. 색채 심리학에서 주황색과 노랑색 같은 밝은 색을 좋아하면 성공으로 다가설 확률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성공한 이들은 대개 검은색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성공’ 배후에 있는 보이지 않는 불안과 두려움이 은연 중에 표출돼 검은색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검은색이 인간의 근원적 두려움을 상징해서다. 광고에서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컬러 심볼의 원리를 활용한다. 코카콜라는 마케팅 전 영역에서 빨강만 쓰고 있다. 심지어 산타클로스하면 떠오르는 빨간색 외투와 흰 콧수염도 코카콜라가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 낸 이미지였다. 그전까지 전 세계의 산타클로스에 대한 전설과 그를 부르는 이름, 옷은 지역마다 조금 달랐다. 펩시콜라는 파란색, 코닥의 노랑색 역시 전형적인 컬러 심볼이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컬러 심볼을 이용한 기업 제품 이미지 광고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영국 한 대학의 연구 결과 여성들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본능적으로 핑크색을 포함한 붉은 색을 선택하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렵과 채집이 주된 삶이었던 원시 시대의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잘 익은 붉은 과일을 찾거나 붉은 색 빛의 건강한 배우자를 골라야 했던 것이 본능적인 붉은 색 선호현상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비닐하우스 과일과 연약해 보이는 꽃미남을 선호하는 세태에서 한국의 여성들도 붉은 색을 여전히 좋아할 지 궁금하다. 
 /金鎬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