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人命)은 재인(在人)

2007-08-28     경북도민일보

 사람들은 흔히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으로 사람이 사망하게 되는 경우에 `어쩔 수 없었다’는 의미로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그러나 산업기술의 발달로 수 많은 문명의 이기들이 생겨나고 우리 인간의 부주의로 일어나는 대형 참사나 인재를 보면서 `인명은 재천’이라는 말로 그 책임을 회피하거나, 억울한 죽음을 당한 고인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현실이다.
 특히 요즘에는 자동차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일일 평균 15.8명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기고 있어 `인명(人命)은 재천(在天)’ 이 아니라 `인명(人命)은 재차(在車)’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릇 인간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처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다가 하늘의 명을 따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심이 아닐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동안 경쟁심과 이기심만이 조장되는 각박한 사회를 살아오면서 이제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고귀함에 대한 경각심을 잊어버린 지 오래인 것 같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신이라도 우리를 책임져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대삼 (포항남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