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패배 책임” 보수정당 대표 줄사퇴

2018-06-14     손경호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 심판 받들어”… 지도부 전원 사퇴
洪,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도… 바른정당 유승민 “패배 책임”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6·13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관련기사 5면
 홍준표 대표는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에 당헌 제30조에 따라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 대행을 맡게 됐다.
 당헌 제30조는 ‘당 대표가 궐위된 경우,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순으로 그 권한을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홍 대표는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정계 은퇴 여부와 당 대표 재도전 가능성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홍준표 대표와 지도부가 전원 사퇴함에 따라 한국당은 15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체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을 지역 당협위원장도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대구광역시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홍 대표는 중앙당 조직국을 통해 대표직 사퇴와 함께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지난 1월 19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당협위원장 공모 과정에서 대구 북구을 지역에 직접 공모 신청을 한 뒤 면접 등을 거쳐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한편,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날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면서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