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2007-09-04     경북도민일보
<기자 25시>
 
 박승호 포항시장이 미국의 자매도시 초청방문을 놓고, 출발을 이틀 앞둔 4일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잇달아 불거진 해외출장 시기 논란에 대해 지역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서 지역사회단체들의 반발을 무릎쓰고 자매도시 방문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미국 방문을 포기하기에는 포항시가 잃어야 하는 것도 많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방문예정인 롱비치시의 경우, 93년 이후 방문교류가 단절된 채 지내오다가, 이번 피츠버그시 방문에 맞춰 포항시가 먼저 관계 개선을 위한 방문의사를 밝혀 놓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문일정 몇 일을 남겨두고 돌연 방문을 취소한다는것은 큰 결례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신용(약속)을 생명처럼 여기는 국제사회와의 교류를 위해서는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박 시장은 당선 후 시정 목표를 `꿈과 희망의 도시 글로벌 포항’으로 밝히고 이를 이루겠다고 포항시민들과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위해 박 시장은 그 동안 `동분서주’하며 해외 출장을 다녔을 것이다.
 박 시장 또한 지난 3일 중국 방문 후 기자들에게 “지금의 행보가 이후 포항을 국제적 도시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자신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 박 시장의 소신있는 모습에 한 가닥 기대감 마저 들었다.
 그러나 지역 사회단체의 반발에 정치적 계산을 하며 흔들릴 소신이라면, 일찍 포기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다. 당당하게 다녀와서 결과로 평가 받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김달년기자 kim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