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정씨 ‘상주 우복 종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된다

우복산·이안천 낀 전형적 배산임수에 자리… 丁자형 초당 평면 구성 특이 구조

2018-07-15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조선 중기 문신 우복(禹伏) 정경세(1563~1633)가 여생을 보낸 ‘상주 우복 종택’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상주 우복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정경세는 1598년 의료기관인 존애원을 설립하고 질병치료와 교화사업을 펼친 예학의 대가이다. ‘상주 우복 종택’은 우복 선생 생전에 지은 초기 건축물들과 사후에 조성된 종택이 조화를 이루며 현재에 이르고 있는 건축군이다.
정경세는 1602년 초당(훗날 대산루)을 짓고 1603년에는 별서 기능을 가진 청간정(聽澗亭)을 지었으며 나중에 대산루에서 여생을 보냈다. 이후 정경세의 5대손인 정주원(1686~1756)이 영조가 하사한 사패지(賜牌地)인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 일대에 종택을 지으면서 진주 정씨 종가로서 자리를 잡았다.
우복 종택은 우복산과 이안천을 낀 전형적인 배산임수에 자리하고 있으며 안채, 사랑채, 행랑채, 사당이 튼구(口)자형으로 배치돼 있다.
특히 대산루는 정(丁)자형의 평면 구성으로 오른편 온돌방 외벽에서 정(丁)자 형태로 연결된 누각의 윗부분까지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된 다소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
이는 영남지방 반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로 민속학적 가치가 있다.
또 정조가 하사한 시문판(詩文板)이 소장돼 있고 기제사와 묘제 등 조선시대 제례문화가 현재까지도 잘 전승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 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