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원죄

2007-09-06     경북도민일보
 
김시종
 
어두운 호롱불 밑에서,
설빔 준비때문에,
밤이 깊도록 바느질하시는 엄마…
 
피곤한 몸을 가누시는,
거룩한 모정 앞에
나도 따라 잠을 설쳤는데…
 
하루도 아닌 한평생을,
일흔이 넘도록 옷 고치는 동네 누님!
하룻밤 밤새기도 안스러운 데,
한평생을 바늘과 동업하는,
이웃 누님의 고행이여. 원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