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는 낙동강… 보 수문 전면 개방하라”

대구·경북지역 시민단체·정당 기자회견 열어

2018-08-27     김무진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최근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자 대구·경북지역 시민단체 및 정당들이 낙동강 보 수문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개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정의당 대구시당 등 지역 30여개 시민단체 및 정당으로 꾸려진 대구경북낙동강네트워크는 27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경북도가 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네트워크는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죽어간다”며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되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강에 있는 모든 보의 즉각적인 수문 개방”이라고 밝혔다.
 이어 “녹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은 낙동강에서 대량 증식하고 있는 남조류가 청산가리의 100배 수준인 맹독성 물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최근 낙동강 수질이 5~6등급으로 떨어져 국가재난 수준에까지 이른 만큼 녹조가 심해지는 근본 요인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낙동강 수질이 이 지경까지 악화한 데는 강에 8개의 보가 들어선 순간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보가 생긴 2012년 이후 지난 7년 연속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이 발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는 “녹조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방안은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이를 통해 강을 강답게 만들어주면 강의 자정기능이 되살아나 녹조와 수질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취수원 이전 주장만 되풀이할 뿐 낙동강 조류 독소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대구시장은 물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즉시 썩어가며 죽어가고 있는 낙동강 사태의 엄중함을 빨리 깨닫고 보 개방 등 낙동강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녹조 문제를 방치하고서는 수돗물 안전을 이야기 할 수 없다”며 “권 시장과 이 도지사는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낙동강 보의 즉각적이고 전면적 개방에 노력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