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수능고사장 설치’ 학생 80% 반대

“수시모집 면접시험 이어져 어차피 포항으로 나가야”

2018-08-29     허영국기자

[경북도민일보 = 허영국기자]  울릉도에 대학 수능 고사장이 없어 수년째 고사장 설치를 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정작 학생들은 고사장이 있는 포항으로 나가 시험을 치른다며 고사장 설치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울릉고가 최근 전교생을 대상으로 벌인 수능고사장 울릉도 설치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80%가 반대했다.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지역 세대들은 고사장 개설을 원하고 있는데 반해 정작 학생 대부분은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 섬 지역 학생들은 해마다 대입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능시험 일주일 이상 앞당겨 고사장이 있는 포항으로 이동을 해왔다.
 울릉주민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 수험생들이 낯선 환경, 잠자리 등 상대적으로 불공평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고사장 설치민원을 제기해 왔다.
 또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 중단을 우려해 수능시험 일주일 이상 앞당겨 고사장이 있는 포항에서 장기 체류하는 것도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지역 학생들의 입장은 수능시험을 친 후 대학교에 따라 수능 다음날부터 바로 수시모집 대학별 면접시험이 이어지기 때문에 어차피 일찍 나가야 한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장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수능시험을 잘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층이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