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노동당사서 첫 회담… 오늘 ‘합의문’ 발표할 듯

[경북도민일보 = 서울취재본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3시45분부터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비공개로 진행돼 회담 내용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비핵화 진전을 위한 어떤 방안이 논의됐는지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상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무엇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진전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비핵화 리스트 신고와 대북 체제 보장에 대한 선후 방식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북한은 종전선언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핵 리스트 신고가 우선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상황을 해결할 어떤 중재안을 가지고 갔는지 관심이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중재안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를 김정은 위원장이 받아들일지 여부도 관심 사안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북미대화 중재·촉진 △남북관계 개선·발전 △군사적 긴장 및 전쟁 위협 종식 등 3대 의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을 나온 것도 당연히 처음”이라며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2면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은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후 북한 고위 간부와 외국 주요인사 전용 면회장인 목란관에서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 일반수행원 모두가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첫날(10월2일) 목란관에서 김영남 위원장 주재 환영 만찬으로 대우받았다.
청와대는 “19일 오전까지 회담이 원만히 진행된다면 아마도 회담 후에는 합의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북한 주민 등 환영 인파가 없을 때 차량 안에서 담소를 나눴다.
이날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평양순안비행장에서 첫번째 차량에 탔고,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두번째 차량에 탑승해 순안비행장을 떠났다.
양 정상은 평양 도심이 시작되는 ‘련못관’에서 차를 세우고 내려, 카퍼레이드를 위한 무개차에 함께 올라타 려명거리를 지나 백화원영빈관까지 갔다.
백화원영빈관은 문 대통령 내외의 숙소로, 김 위원장 내외가 이곳까지 동행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하던 양 정상은 려명거리가 끝날 무렵 환영 인파가 없는 곳에서는 무개차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백화원영빈관까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