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 사퇴하라”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고용노동청장실 점거·무기한 농성 돌입

2018-10-11     김무진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삼성 봐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권혁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권 청장의 사퇴 및 대구노사평화의전당 건립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소속 간부 9명은 11일 정오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고용노동청장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임성열 수석부본부장 등 9명의 노조원은 당시 방 안에 있던 권 청장과 직접 만나 관련 대화를 나누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권 청장은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 과정을 통해 내가 어떤 일을 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날 오후 1시께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직접 고용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측은 “삼성전자서비스 불법 파견 결과를 뒤집고 삼성에 노조탄압 빌미를 준 권 청장이 임명된 데다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기습 점거를 하게 됐다”며 “지역 노동계는 노조 파괴 범죄 혐의자를 지방고용노동청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적폐 중의 적폐’인 노조탄압 인사의 잘못된 인사에 지역 노동자들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만큼 권 청장의 사퇴를 요구한다”며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 공모 사업 선정을 통해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노사평화의전당’ 건립 사안 역시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청장은 지난 2013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재직 당시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 근로감독 결과를 뒤집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