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비리 百態… 명단공개 추진

포항 24곳 등 경북 167곳, 대구 705건 비리 적발

2018-10-14     이상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비리로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된 이후 경북과 대구지역에도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경북·대구 사립유치원 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돼 법적으로 감사 권한을 갖고 있는 경북·대구교육청이 전반적·상시적 감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사립유치원 2014∼2017년 감사 결과를 보면 사립유치원 1878곳에서 비리 5951건이 적발됐다.
 적발 금액은 총 269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공개된 사립유치원 명단 중 경북은 167곳에 달하고 대구는 총 705건이 적발됐다. 포항의 경우 24곳의 유치원이 각종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 북구 A유치원은 1억492만1000원이 회수조치 됐다.
 A유치원은 식재료 계약관리 소홀, 사유재산공적이용료 등 4400만원을 부당집행했고 사무원에 대한 근로계약을 이중 체결하는 등 6000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했다.
 심지어 이 유치원 원장은 학기 중 북해도와 삿포로 여행경비로 84만원을 지출했으며 출장비 명목으로 부당하게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 북구 B유치원은 1600여만원을 정당한 지출과목이 아닌 원가통계 비목으로 부적정하게 집행, 경조사비를 유치원 회계에서 부당하게 지급해 회수조치 되기도 했다.
 포항시 남구 C유치원은 1056만원가량을 개인소유 차량에 가스를 주입하고 체육대회 수당 등 근거 없는 수당을 지급하다 적발됐다.
 구미의 한 유치원은 현금출납부 장부를 소홀히 관리해 통장잔액과 장부 불일치, 재산종합보험 적립을 하면서 교육지원청 미보고 등으로 1300만원 가량이 회수조치 됐고 560만여원은 추가징수 됐다.
 이같은 비위가 적발된 유치원은 경주, 상주, 문경, 경산, 청도, 칠곡, 성주 등 경북 곳곳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의 경우 많은 사립유치원에서 705건의 비리가 감사결과 드러났다.
 지역 학부모들은 모든 유치원은 물론 어린이집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14일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 협조를 얻어 유치원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립유치원 비리를 엄단하고 전체 감사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사를 해달라는 청원이 수십 건 올라오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박용진 의원실은 감사결과 보고서와 리스트를 각 시도교육청별 2013~2018년 자료까지 추가로 확보해 공개할 방침이다.
 박 의원은 “현재보다 감사 적발 유치원 수와 적발 건수, 금액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