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타임즈에 ‘강제개종 금지’ 광고 눈길

미국 시민들에 일간지 통해
종교 인권 침해 심각성 알려

2018-12-09     대구취재본부

[경북도민일보 = 대구취재본부] 미국 뉴욕타임즈에 한국기독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제개종 금지’에 관한 광고가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광고는 강제로 종교를 바꾸려는 가족에 의해 목숨을 잃은 고(故) 구지인씨 사망 1주기를 앞두고 강제개종 근절을 바라는 미국 시민들이 자발적인 모금을 거쳐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에 따르면 고 구지인(27)씨 사망사건은 올해 1월 9일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서 발생했다. 구씨는 부모에 의해 질식사를 당했다. 단순 존속살해로 보였던 이 사건은 숨진 구씨가 생전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한국이단상담소 폐쇄와 강제개종목사 법적 처벌 및 종교차별 금지법 제정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대통령에게 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망 배경에 ‘이단상담소 목회자가 연루됐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강피연은 강제개종을 돈벌이로 하는 목사들은 여전히 이를 기획·사주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말 현재 확인된 강제개종 피해자만 137명에 달하는 등 제2, 제3의 ‘구지인 사건’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강제개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발적 후원자으로 구씨 사망 1주기를 맞아 성금을 모아, 이번에 미국의 유명 일간지를 통해 강제개종의 현황을 알리고 그 근절 대책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11월 28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한 여성(고 구지인 씨)이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들이 종교적 관점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낸 프로그램에 의해 납치됐다. 첫 납치 때 탈출해 강제개종 반대집회까지 참가했던 그녀는 두 번 째 납치됐을 때 질식사 하고 만다”고 알렸다.
이어 뉴욕타임즈는 “전 세계가 종교의 자유 침해에 주목하고 있으며 종교박해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을 돕기 위한 노력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