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성폭력 ‘침묵의 카르텔’ 깨트리자

18개 시민단체, 스포츠계 성폭력 합동 기자회견

2019-01-10     뉴스1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시민단체들이 국가대표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폭로와 관련해 민간 중심의 독립기관이 주도하는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15면
문화연대, 젊은빙상인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18개 시민단체들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외부기관이 주도하고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하라며 “조재범 성폭력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까지 마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체육계 성폭력이 조재범이라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그동안 반복적으로 학습된 ‘침묵의 카르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고가 났을 때 묵인, 방조하는 등 만연한 체육계 관행과 성문화가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극한의 공포에 시달릴 정도로 끔찍한 폭행을 당해도 ‘폭행 사실을 알리면 선수생활 끝’이라는 협박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삶에 불이익이 생길까봐 두려워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아무도 심석희 선수를 도와주지 못하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 체육계”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추가 성폭행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현역 선수들과 어린 여자선수들이기 때문에 선수생활 유지해야 하고 최소한으로 노출돼야 한다는 게 부모님과 선수들의 생각”이라며 “언론 등에서 여러 관심을 갖고 있는데 추가 폭로는 더욱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여준형 대표는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선생님(코치)과 학생(선수)의 수직관계를 병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 대표는 “외국은 친구처럼 선수를 대하는 게 일상화돼 있고, 당연한 건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며 “빙상연맹은 심석희 선수 같은 경우는 권력구조가 한 명에 의해 좌지우지된 게 컸고, 또 빙상계에서 미치는 권력이 어마어마했기 대문에 학부모나 선수들이 거기에 맞서서 싸우기는 너무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체육계 성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공동주최단체 및 여성, 인권, 법률단체 연대 중심으로 체육계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와 정책제안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