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송이버섯 지키기 초비상

2007-09-27     경북도민일보
산지마다 외부인 출입통제·사설 감시인까지 고용 불법채취 단속  
 
 가을 송이 수확이 본격화 되면서 울진, 영덕, 봉화, 영주 등 경북도내 송이 산지(産地)에는 불법적인 송이 채취가 늘어나 이들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26일 도내 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시·군별 송이 공판이 이뤄지면서 남의 산에서 송이를 몰래 캐가는 사례가 빈발, 산주와 국유림의 송이입찰자들이 이를 막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송이산 입구에 `송이채취구역 입산금지’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경계선을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자체 단속을 하고 있다.
 일부 산주, 송이입찰자는 산 주변에 텐트를 치고 숙식을 하면서 감시에 나서는가 하면 월급 100만~200만원의 사설 감시인까지 고용할 정도다.
 그러나 송이 도둑들은 송이산의 지형을 미리 익힌 뒤 새벽시간대 산 골짜기 곳곳을 뒤져 송이를 훔쳐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송이 산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오전 11시께는 영주 부석면 남대리 야산에서 박모(45·충북 충주시)씨 등 2명이 이모(47)씨 소유의 송이 15개(시가 11만5000원 상당 추정)를 훔치다 이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송이 도둑들은 감시자에 적발되더라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등산길에 우연히 송이를 발견하고 호기심에서 캤다”며 발뺌하고 있다.
 도내 산림조합 한 관계자는 “송이 수확철마다 입찰자와 산주가 송이 지키기에 나서지만 넓은 산을 모두 지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울진·영주/황용국·김주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