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대명콘도 유치, 포항시 왜 망설이나

전국 지자체 치열한 각축 속 뒤늦게 유치전 가세

2019-01-23     김대욱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이른바 ‘황금알 낳는 거위’로 인식 돼 온 ‘대명콘도’ 유치전에 전국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뛰어들면서 포항시도 뒤늦게 가세했다.
 하지만 포항시는 타 지자체에 비해 유치마인드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뒤늦게 뛰어들다보니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근 울진군의 경우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조건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올인하고 있다. 울진군은 현재 추진 중인 후포국제마리나항 리조트사업과 원남, 매화 등에 조성중인 골프장 사업운영권을 넘겨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대명콘도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아직 구체적인 유치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상태로 해당 국에서는 타 지자체의 진행상황 등 내용파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시는 몇 년전 포항운하 부지에 특급호텔건립을 대명 측에 제의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대명콘도는 전국 16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북에서는 경주, 청송 2곳이 영업중이다. 현재 도내에서는 포항과 울진 2곳이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경기도, 울산, 부산, 전북 익산 등지에서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지역 상공계 등에 따르면 포항시가 대명콘도를 유치하게 될 경우 연간 콘도 이용객이 2000여만명에 달하고 지역경제유발효과도 2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 포항시보다 도시규모가 작은 인구 25만명의 거제시의 경우 대명콘도 유치로 연간 이용객 1200여만명에 2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제시는 대명콘도를 유치해 조선에 이은 지역 주력관광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지역 상공인들은 침체된 포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명콘도 유치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금부터라도 유치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포항시 혼자만의 힘으로 안된다면 경북도와 공조를 취해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항시가 대명콘도를 유치할 명분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대명콘도는 포항에서 첫 출발해 전국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사업주의 의지와 포항시의 뒷받침만 따라준다면 유치가능성이 타 지역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게 지역 상공인들의 분석이다.여기에다 포항은 최적의 입지조건도 갖추고 있다. 남구 호미곶면의 해돋이 광장 인근이나 병포, 흥한, 석병리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제주도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것. 또 향후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구룡포, 죽도시장 등 먹거리가 풍부하고 인근에 관광도시 경주와 자동차산업 도시 울산을 끼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주 보문단지 내 대명콘도는 이미 수용객 한계에 도달해 포화상태인데다 추가 건축 또는 증축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포항유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타 지역보다 비록 늦게 출발했으나 유리한 조건에 있는 만큼 대명콘도측과 적극적인 실무 접촉을 진행해 나가겠다”면서 “이달안으로 실무 TF팀을 구성해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지역 상공인 김모(53·남구 대이동)씨는 “타 지자체에서는 대명콘도 유치에 혈안인데, 포항시는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강덕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가 대명콘도 회장을 찾아가 적극 설득하고 부탁하면 성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