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지도부 ‘보수 통합과 변화’ 이끌어낼까

黃, 김병준 위원장과 접점 없어 ‘친황계’새 계파 형성 독자행보 吳, 현 지도부와 가장유사 관측 金, 비대위 출범전부터 대립각 당 혁신 작업 원상복귀 가능성

2019-02-27     손경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한국당 새 지도부가 직면하게 될 과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기 지도부에 놓이게 될 가장 큰 과제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와 총선, 지방선거, 대선 등 잇단 패배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보수진영의 회생과 당 혁신, 보수진영의 통합을 이끄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대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7개월여 동안 마련한 한국당 가치·노선 재정립, 대안담론, 인적쇄신 등 당 혁신 기틀을 차기 지도부가 계승할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과 세 후보 모두 혁신, 보수진영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유사하다. 그러나 이를 이루기 위한 세부적 방안이나 방향은 천차만별이다.
 황교안 후보는 전대가 시작하기 직전 한국당에 입당해 김 위원장과의 접점이 없는 인사라는 평을 받는다.
 또한 이미 현역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의 지원을 받으며 ‘친황계’ 라는 새로운 계파 형성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인만큼 황 후보가 새로운 방향을 설정, 독자행보를 걸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일정 정도 비대위의 유산을 이어 받는 행보를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 후보는 지난해 11월29일 한국당 복당과 함께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김용태 사무총장 등 지도부의 설득으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직을 맡게됐다. 보수의 변화·혁신을 강조하는 점도 현 지도부와 유사하다는 평이 나온다.
 선출시 비대위와 가장 다른 행보를 걸을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김진태 후보가 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 후보는 김병준 비대위 출범 전후부터 김병준 위원장은 물론 비대위 구성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며 지도부와 각을 세워 왔다. 변화를 강조하는 김 위원장과 달리, 김 후보가 ‘보수 전통성 회복’을 보수위기 극복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비대위의 혁신 작업을 원상복귀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
 전대 레이스에서 불거진 ‘우경화’ 논란을 극복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 세 후보는 입장을 명확히 달리하는 모양새다.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5·18 논란 등과 관련 강경보수층의 입장을 수용하면서도 일면으로는 그들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오세훈 후보는 이 논란 자체가 잘못됐다고 선을 긋고 보수의 변화, 합리적 노선을 강조하며 중도보수 노선을 확고히 한 모양새다. 반대로 김진태 후보는 강경보수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행보를 고수하면서 우경화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