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洑는 농민 생존권과 직결… 철거 절대 안돼”

환경부, 지하수 피해 우려지역 대체관정 뚫어 지하수 공급 경북농민들 “상주보·낙단보 농업용수 위해 절대적” 반발

2019-03-04     손경호·황경연기자
나경원

 

[경북도민일보=손경호·황경연기자] 환경부가 보 개방으로 지하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대체관정 뚫어 지하수를 공급할 방침을 밝히자 ‘사실상 보 해체를 위한 사전 수순이 아니냐’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에 있는 상주보와 낙단보를 지난달 22일 건설 이후 처음으로 부분 개방했다. 이에 따라 상주보의 수위가 현재 47m에서 44m로 3m, 낙단보는 40m에서 34m로 6m 각각 낮아졌고 지난 1월 24일 개방한 구미보는 수위가 25.5m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공주보 철거 결정에 반대하는 충남 공주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농민 등 500여명은 공주보 앞에서 강력한 철거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당 4대강 보 해체특별위원회 소속 의원 15명은 4일 충남 공주보를 방문해 보 해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은 세종시 정부청사를 찾아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4대강 보 해체는 국가시설 파괴행위이자 대한민국 문명에 대한 파괴”라며 “보 해체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보 해체로 인해 수위가 회복되지 않으면 환경 대응 용수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보 개방으로 지하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대체관정 등을 뚫어 지하수를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쓰는 경북지역 농민들. 이들은 보 철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낙동강 보만큼은 절대 철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낙동강 보는 금강이나 영산강과는 달리 대형 양수장과 취수장이 다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 문제로만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낙동강 보만큼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주보, 낙단보 주변의 한 농민은 “상주보와 낙단보는 가뭄과 홍수 조절만큼은 최대 효과가 검증되면서 농업용수 공급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는데 수질 모니터링을 위한 것이라면 굳이 엄청난 비용이 수반된 수 백 개의 관정을 파지 않아도 가능하지 않느냐”며 “낙동강 보는 경북지역 농민들의 농업용수 등 생존권과 직결된 것이어서 절대로 철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영근 상주보개방반대대책위원장은 “보 개방으로 기존에 있던 관정이 말라 옆에 관정을 파니 황토물이 나오는 등 엉망”이라며 “농지는 높아지고 강물은 낮아진 상태에서 관정을 파니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