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 구의원 ‘성 평등 걸림돌賞’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 한손으로 상 받아 비난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 의원직 제명 촉구

2019-03-11     김무진기자
3.8세계여성의날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이 지역 여성단체로부터 ‘성 평등 걸림돌상’을 받았다.
 홍 의원은 11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으로 꾸려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2019 성 평등 걸림돌상’을 전달받았다.
 이날 성 평등 걸림돌상 전달식에서 홍 의원은 여성단체로부터 상장을 건네 받으면서 한 손을 주머니에 놓고 한 손으로 받는 등 무언의 항의를 했다.
 여성 단체 회원들은 상장 전달 식 후 의원실 문 등에 성매매 피해여성 비하 발언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힌 유인물을 붙이기도 했다.
 앞서 이날 여성단체 회원들은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의원 제명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홍 구의원이 세금 낭비라고 주장하는 자활 지원사업 대상 대부분은 빈곤 등으로 성매매에 유입돼 착취당한 이들”이라며 “이들 여성들에 대한 지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 홍 의원은 성 평등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중구의회는 당장 홍 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의회 정례회에서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과 관련한 구정 질의를 하며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젊어서 돈을 안 벌고 쉽게 돈을 번 분들이 2000만원을 지원받고 난 후 재활교육을 받고 다시 성매매를 안 한다는 확신이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 등을 했다는 이유로 윤리심판원을 소집, 홍 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으며, 결과는 21~22일경 나올 예정이다.
 중구의회도 민주당 중앙당의 재심 결과 등을 토대로 여론 등을 살펴본 뒤 윤리위를 소집, 홍 의원의 제명 논의 등에 대한 절차를 검토 중이다.
  김무진기자 jin@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