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전 일” 강은희 대구교육감… ‘성 평등 걸림돌 상’ 거부 논란

시민단체 “성폭력 사건 2차 가해자 승진 시켜” 교육청, 반박·유감 표명

2019-03-17     김무진기자
3·8세계여성의날기념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을 ‘성 평등 걸림돌 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강 교육감은 유감을 표명하며, 성 평등 걸림돌상 수령을 거부했다.
 17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5일 시교육청에서 성 평등 걸림돌상 전달 기자회견을 갖고 강 교육감을 규탄했다.
 조직위는 강 교육감이 학교 현장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엄중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고 가해자 징계를 유보, 2차 가해자 중 일부를 승진시켰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진리와 정의를 가르치는 교육현장에서 성폭력 문제를 외면하고 방조, 강 교육감을 성 평등 걸림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위는 강은희 교육감 명의로 상을 전달하려 했지만 시교육청 측은 “개인에게 주는 상을 대구교육청이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
 또 이와 관련해 대구교육청은 반박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월 A학교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정보가 유출됐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즉시 감사를 벌여 관련자에 대한 과실 경중에 따라 행정처분과 징계를 내리는 등 모든 조사와 처분을 마쳤다”고 반박했다.
 이어 “여성단체가 2차 가해자로 지목한 직원은 비위 정도를 감안해 ‘경고 처분했으며, 경고는 법령에서 정한 승진 제한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특히 해당 사건이 강 교육감 취임 전 종결된 사안임에도 불구, 개인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