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라한호텔’ 의 배짱… 공영주차장 맘대로 사용

캠프리비 국방부 부지 시와 사전 협의 없이 사용 호텔측 “문제점 인지… 시와 협의해 나가겠다” 市도 민관 관련 규정 검토·합법적인 조치 예고

2019-03-18     이영균기자
포항

 

[경북도민일보 = 이영균기자] 포항 영일대해수욕장내 라한호텔(구 포항베스트웨스턴)이 포항시가 구 캠프리비 국방부 부지에 조성한 공영주차장을 마치 자기 주차장처럼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라한호텔 측은 ‘포항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규정에 따라 주차장 사용료를 납부해야 하지만 포항시와의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사용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북구 장성동 1298-7번지 외 77필, 2만6243㎡(7930여 평)을 매입 계획을 국방부와 협의하고 관광객 유치와 시민 편의를 위해 사업비 1억원을 투입해 공용주차장으로 조성했다.
 영일대해수욕장 포항동부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공용주차장은 지난 1962년 이후부터 미군부대 부지로 사용돼오다 1992년 7월 국방부로 반환된 공여부지로,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인근 주민들의 불편과 도심권 발전에 큰 걸림돌이 돼 왔다.
 민원이 일자 포항시는 지난해 7월부터 해당부지 매입을 위해 국방부와 협의한 결과 수의계약 및 3년간 연부취득키로 최종 합의한 후 현재 부지 감정평가를 완료한 상태다.
 문제는 라한호텔측의 도덕적 해이다. 포항시내 유명 웨딩홀이 이와 유사한 사례로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은만큼 라한호텔 측도 시에 정상적인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구 대잠동 UA컨벤션은 포항시 청사 부설주차장을 사용(주말, 공휴일 기준)하면서 2000여만원을 포항시에 납부하고 있고 또 종합운동장 앞에 위치한 티파니웨딩홀 역시 시에 장학금 기부 및 다문화가정 무료결혼식, 소년·소년 가정돕기 등 사회공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 라한호텔 관계자는 “주차장 사용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면 이를 인지하고, 포항시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해명했고 포항시 관계자도 “조만간 관련 규정을 검토해 합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 라한호텔은 2015년 5월 개관한 포항 베스트웨스턴호텔을 지난 2월 인수해 운영중이며 총면적 7만1516㎡에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로 160개 객실과 뷔페 레스토랑, 연회장, 키즈카페, 커피숍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