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열발전소 인적 끊겨 ‘썰렁’

11·15 포항지진 원인 규명 정문에‘연구활동 중단’안내문 시추탑 관 녹 슨 채 나뒹굴어 폐쇄·원상복구에 시간 걸릴 듯

2019-03-20     이상호기자
20일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포항지진이 포항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지진으로 밝혀진 20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포항지열발전소에는 쇠 철로 된 출입문이 굳게 잠긴채 정문에는 ‘연구활동 중단’안내문만 걸려 있었다. 안내문에는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 과제의 실증시험 현장이고 과제 전담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과제수행 중지명령에 따라 연구활동이 중단됐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출입문 너머로 가동을 멈춘 시추공들이 마당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포항지열발전소는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난 직후 일부 전문가나 시민으로부터 지진 관련성이 있다는 의혹을 샀다. 지열발전소 주관 기관인 넥스지오는 지진 발생 직후에는 지열발전이 포항 지진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해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당시 넥스지오 측은 “2개 시추공은 지진과 관련이 예상되는 단층과 무관한 위치에 설치된 데다 시추공 설치로 지진이 발생한 예는 보고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산자부는 주민들의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결국 지열발전소 공사를 중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대구지법 포항지원도 2018년 3월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가 포항지열발전소와 넥스지오를 상대로 낸 발전소 공사 및 운영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산업통상자원부 정밀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포항지열발전소에 설치한 제반 설비 가동을 중지한다”고 결정했다. 이제 포항지열발전소는 재가동이 어렵게 됐고 폐쇄에 이은 원상복구 수순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폐쇄에 따른 각종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폐쇄와 원상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주관 사업자인 넥스지오는 사업 중단 이후 법원에 회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