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도시 오명 벗어 속시원합니다”

발표장 이모저모 수백명 참석 결과 기다려 원인 발표때 ‘기립 박수’ 질문기회 없어 불만도

2019-03-20     손경호기자
이강덕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포항지진 원인규명 발표장에는 취재진과 포항에서 올라온 시민 200여명으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이날 당초 발표장이 협소하다는 지적에 따라 더 넓은 곳으로 옮겼지만 참석한 사람들 대다수가 자리에 착석하지 못하고 서서 연구단의 발표를 들었다. 특히 발표 시간은 당초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하기로 계획돼 있었지만 질문·답변이 이어지면서 12시를 훌쩍 넘겼다. 일부 시민들은 질문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발표 1시간 전부터 발표장에 도착한 포항시민들은 ‘피해시민에 대한 완전한 보상을 촉구한다!’, ‘지열발전에 의한 인공지진(유발)임을 정부는 인정하라!’, ‘땅속의 시한폭탄 지열발전소 완전 폐쇄 및 완벽한 복구를 촉구한다!’, ‘진실된 원인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는 플랜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또 방청석에는 ‘국회 청문회 개최 촉구’, ‘포항지진 정부책임’, ‘지열발전소 즉각 폐쇄하고 안전대책 수립하라’, ‘포항시민을 더 이상 바보 취급 말라!’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주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약속된 오전 10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간 해외조사위원회 위원이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을 촉발했다”고 발표하자 그동안 숨죽이며 보고있던 주민들은 일제히 “와”하며 박수와 함께 함성을 질렀다.
 결과 밝표 후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지진으로 밝혀져 속시원하다”면서 “향후 보상 등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은 “지열발전소를 그대로 놔두어야 되는지, 메꾸어야 되는지, 어떻게 해야하냐?”고 향후 지열발전소 처리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이강근 연구단장은 “지금은 아무런 지열발전을 위한 행위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냥 두는 것보다는 처리를 하는 게 낫다”고 답변했다.
 같은당 김정재 의원(포항북)이 질문을 할 때에는 일부 시민들이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표시하는 등 소란이 일어 질문이 끊기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 시끄럽게 하는 분들이 계시면 우리 포항이 하나되는게 어렵다”면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