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계 ‘롤모델’ 경일대서 새 꿈 꾼다

대구동부소방서 구조구급팀장 강정옥 소방경 대구소방 최초 구급특채 출신으로 소방경 승진 경일대 응급구조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진학

2019-03-21     김홍철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지난 1월 10일자로 소방경 승진발령을 받고 대구동부소방서 구조구급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정옥(여·49·사진) 소방경.
 그녀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1994년 대구소방본부 최초 구급전문 특채자로 임용됐고, 2012년에는 대구소방본부 내에서 최초로 간부급인 소방위 계급장을 달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대구시의 구급대원 300명 가운데 남성 간부는 있었지만 여성은 강씨가 처음이었다.
 지난 1월에는 구급특채 출신으로는 최초로 소방경으로 승진했다.
 대구소방본부 산하 2500여명 직원 중 여성 소방경은 9명에 불과하다. 그 중 구급특채 출신은 강 소방경이 유일하다.
 20여 년 간 구급현장을 누비던 그녀가 지금은 경일대 응급구조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해 주경야독으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소방서로 현장실습 나온 경일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의 실습 지도를 하면서 강정옥 씨 스스로 지도자의 꿈을 품게 된 것.
 강 소방경이 준비하고 있는 석사논문은 ‘심정지 환자의 생존률 향상에 기여한 소방정책 분석 연구’다.
 그는 대구소방학교 교수요원이 돼 구급대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대시민구급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포부를 이루기 위해 낮에는 구급대원들을 진두지휘하고, 밤에는 경일대 응급구조학과 대학원에서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강씨는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 생존률은 2006년 2.3%에서 2017년 8.7%로 11년 간 3.9배 이상 성장했고 이 분야에 기여한 119 구급업무와 소방정책은 가장 눈부실 발전을 한 분야”라며 “이러한 발전을 정책적으로 잘 다듬는다면 구급대원의 전문성을 높여 응급환자 생존율을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화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강 소방경은 구급대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롤모델”이라며 “역량이 뛰어난 구급대원을 양성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