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인도 구분도 못하나

2019-03-21     김진규기자
김진규

[경북도민일보 = 김진규기자] 인도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다보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불법주차로 보행권을 침해 받는 인도가 시내 곳곳에서 목격된다. 특히 상가와 주거가 밀집된 지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한 편이다. 불법주차 외에 상품진열, 불법광고물, 전신주 등 보행 장애물과 쉽게 마주친다. 이처럼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각종 무질서 불법행위로 파손돼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경계턱이 낮은 인도는 한쪽 바퀴만 걸쳐 놓는 일명 ‘개구리 주차’ 광경도 시내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경주시 황오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가관이다. 이 지역을 통과하려면 얌체 개구리주차로 인해 차량과 건물사이 좁은 틈을 겨우 빠져나오는데 여간 곤욕을 치르는 것이 아니다. 인도위 각종 불법과 무질서 행위는 자전거를 타거나 유모차를 밀고, 장애인, 노약자들이 보행하는데 큰 고통을 안겨준다.
특히 지체 중증장애인들의 교통수단인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운행에는 큰 장애물이 되면서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도위 불법주차 행위는 부족한 주차장 원인도 이유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습관이면서 혼자 편하겠다는 이기주의라고 여겨진다. 차도는 자동차만 다녀야하고 인도는 사람이 다니는 정도는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이를 모른척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다.
이미 경주시내 일부에서는 사라진 인도로 인해 보행권이 실종돼 보행자의 권리를 책임지는 인도가 각종 불법행위와 안전불감증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경주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국제관광도시 경주시민 의식이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시내 곳곳에서 불법 주·정차, 쓰레기 투기, 노상 적치물, 불법광고물이 판을 치는 현실을 볼 때 부끄럽기 짝이 없다. 양심 있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남을 배려하는 선진 시민의식을 갖춰야 할 때다. 질서를 지키자. 세계적인 관광도시에 사는 경주시민이 부끄럽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