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향상 위해 직업훈련 예산 늘려야”

직업훈련으로 인생역전 성공 김영욱 영남직업능력개발원장 시스템 개선·예산 확대 강조 “직업훈련·취업성공패키지 중·장기적으로 고용의 질↑”

2019-03-28     김무진기자
김영욱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올해 정부의 직업훈련 예산이 지난해 보다 크게 줄면서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이하 국기) 등 위탁 직업훈련기관 및 취업 희망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본보 2018년 11월 21일 및 11월 27일자 관련기사 보도)
 ‘직업훈련’과 ‘취업성공패키지’라는 좋은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단기간 내 실업률을 낮추는데 집중, 직접 고용정책을 확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직업훈련 장려금 등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가 단기성과에 열을 올리기보다 직업훈련기관을 찾는 구직자들이 직업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성과 흥미에 맞는 올바른 직종을 찾도록 도와주는 시스템 개선, 직업훈련 예산 확대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영욱(67) 영남직업능력개발원장은 “올해 전국 직업훈련기관에 지원되는 훈련비 및 취업성공패키지 예산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구직자와 훈련기관 모두 힘든 처지”라며 “이 같은 상황에 이른 것은 정부가 취업률 및 고용유지율 저조 때문에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제도 자체를 좋지 않게 보는 시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취업지원제도 중 직업훈련 및 취업성공패키지가 가장 좋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 정부가 이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내실 있는 고용률 향상을 위해서는 직업훈련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이 취업성공패키지 등 정부 직업훈련제도 예찬론자가 된 것은 개인적 경험에서 기인한다.
 대기업 임원에까지 올랐으나 40대 후반에 해고되면서 은둔생활과 몇 번의 사업, 뒤늦은 취업 지원 좌절 등 우여곡절을 겪다 우연히 취업성공패키지를 접하면서 인생 전환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61세 때 직업훈련 상담을 통해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을 권유받아 5개월 만에 자격증을 딴 뒤 몇 몇 직업훈련기관에서 일하다 입문 6년여 만인 2018년 4월부터 영남직업능력개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 국가 비용을 지원받아 지식과 기술을 익혀 자격증을 따고 원하는 일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해준 정부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그에게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고용노동부가 직업훈련 예산 지원 축소, 실업자들을 위한 내일배움카드 발급을 줄이면서 김 원장의 걱정은 커졌다.
 실제 그는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까워해 이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업훈련 예산 증액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청원글을 올려 4200여명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김 원장은 “정부는 단기적 취업률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직업훈련제도가 올바르게 시행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줄어든 직업훈련 예산을 대폭 늘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