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포피의 연못’ 에 풍덩

ANA 인스퍼레이션 정상 2위 이미향 3타차로 제쳐 생애 첫 LPGA 메이저 우승 시즌 2승 투어통산 4승 등 올해 ‘2년차 징크스’ 무색

2019-04-08     뉴스1
LPGA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를 처음으로 제패한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201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2위 이미향(26·볼빅)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과 함께 상금 45만달러를 손에 넣었다.
고진영은 우승을 확정한 뒤 ‘포피스 폰드(Poppie’s Pond)’로 불리는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그는 그의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 등과 함께 연못을 향해 힘차게 달려 들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고진영이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정상을 차지한지 2주 만에 우승을 추가한 고진영은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4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고진영은 2017년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LPGA 투어 데뷔무대였던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1951년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써냈다.
지난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포함 13차례 톱10에 진입해 올해의 신인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고진영은 올해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다.
2019시즌 들어 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톱3에 5차례나 오르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 전부터 올해의 선수, 상금, CME 글로브 포인트 등 주요 부문 1위에 올라 있던 고진영은 이번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선두 자리를 더 굳히게 됐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주요 시상 부문에서 받을 수 있는 배점이 일반 대회보다 크다.
올해 30개 이상 대회로 꾸려지는 LPGA투어는 아직 8개 대회밖에 치르지 않았다. 시즌 초 LPGA투어를 뜨겁게 달군 고진영의 상승세가 끝까지 이어질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