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전업 시의원’의 수첩

2007-10-08     경북도민일보
 
 
 
포항시의회 32명의 의원 중 대부분이 직계가족 혹은 제3자 명의로 겸업을 하고 있으며, 불과 4~5명의 의원만이 `전업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 전업 시의원 중 초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는 A모의원이 지역구활동을 위해 시간을 쪼개쓰고 있는 의정활동 수첩이 출입기자들에게 우연히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A의원의 지역구(597.99㎢)는 포항시 면적의 53%에 해당되며, 서울시 면적과도 비슷하다.
 이에 A의원은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 익일 새벽 1시 취침 전 까지 지역구를 돌며 주민들의 민원사항과 현장방문, 행사초청 및 회의참석 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같은 일정에 한달 평균 1800㎞를 자동차로 이동하고, 한 달 평균 휴대 전화 요금은 약 13만원의 사용료를 내고 있었다.
 또한 바쁜 의정활동으로 자아실현을 위해 수학 중이던 대구 모대학 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을 휴학하는 등 의정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A의원은 “전 직장을 그만두고 시의회 진출 이후, 홀 어머니와 부인, 2명의 자녀에 대해 가장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에 미안하다”며 “가족들의 이해와 지역민들의 사랑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특히 A의원의 부인은 지역의 모 마트에서 한 달에 70여만 원을 받는 일용근로자로 일하며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남편을 위해 묵묵히 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권기자 i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