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소수서원 춘향 의례 봉행

476년 전 전통 방식 계승·보존 7월 세계유산 등재 전망

2019-04-10     이희원기자
영주

[경북도민일보 = 이희원기자] 소수서원 춘향(春享) 의례가 10일 오전 문성공묘정에서 봉행됐다.
 지난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이곳 출신 유학자 안향을 제사하기 위해 사당을 세운 지 476년이 지난 지금도 그 전통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소수서원은 문성공 안향을 원위로 문정공 안축, 문경공 안보, 문민공 주세붕 등 4위를 모시고 있다.
 이날 춘향에는 송 원장을 비롯한 소수서원 관계자, 각 향교 전교, 각 서원의 원장, 지역유림 대표, 주세붕의 후손, 안향 후손, 동양대학교 선비연구원 등 60여명이 시도기에 등록했다. 오전 10시, 도사령이 ‘개좌 아뢰오’를 3창하자 모든 제관들이 강학당에 도열했다.
 첫 순서는 경독이며 옛 유생들이 심성함양을 위해 학업시작 전에 유학의 핵심을 요약한 잠언을 낭독했던 예에 따라 성독을 잘하는 김선우 제관이 낭송했다.
 이어 있은 집사분정에서 초헌관 송홍준(원장), 아헌관 황병일, 종헌관 안도영 등 3헌관이 선임되고 축관, 찬자, 알자, 찬인, 사준, 봉향, 봉로, 봉작, 전작, 진설, 학생 등 총 60명이 집사분정에 이름을 올렸다.
 문성공묘정으로 이동한 제관들은 찬자에 의해 제례가 시작됐다. 초헌관이 삼상향을 하고 첫잔을 올리면 축관이 독축을 한다. 아헌관과 종헌관 헌작 시에도 각 3장의 도동곡을 창했다. 이어서 음복수조례(초헌관이 음복을 먹음)와 망예례(축문을 땅에 묻는 예)를 마치고 강학당으로 이동해 음복을 나눈 후 파좌 했다.
 한편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서 향례에 대한 의례 절차를 적은 오래 된 홀기(제례의 순서를 적은 문서)를 보존하고 있으며 이는 향사 의례절차의 시원으로서 중요한 자료이다.
 이상대 소장은 “금년 7월 8일경에 소수서원이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히 되며 서원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장 잘 보존한 최초의 사액서원으로서 명종임금의 친히 어필로 선비의 땅을 각별히 여기다 소수서원 편액을 하사 받은 영주가 선비의 고장임을 드려내는 근거라”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