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논술형 교육과정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된다

대구-제주교육청·IBO 협약 객관성·공정성·신뢰성이 확보 학생부종합전형 문제 해소 기대

2019-04-17     김무진기자
서울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토론논술형 교육과정인 ‘국제 바칼로레아(IB)’의 국내 공교육 도입을 위한 한국어화가 최종 확정됐다.
 대구시 및 제주도 교육청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가진 뒤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 같이 나섰다.
 이 자리에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아시시 트리베디(Ashish Trivedi) IB 아시아태평양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IB는 스위스 비영리기관인 IBO가 개발·운영 중인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입학 프로그램 및 자격시험 제도다. 객관식 시험으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수능과 달리 학생의 생각을 쓰게 하도록 해 객관성·공정성·신뢰성이 확보된 시험으로 꼽힌다.
 또 학습과정을 평가하는 입시제도인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시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IB 도입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대구 및 제주 교육청은 지난해 3월과 9월 싱가포르에서 IBO와의 두 차례 회담을 통해 한국어화 추진에 합의했다. 이후 협약을 맺기 위한 본격 논의가 시작됐고, 6개월 간 이어진 협상 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주로 학교 단위로 계약을 맺는 IB 본부가 교육청 단위로 자국어화 번역을 위해 협약을 맺는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다. 일본은 지난 2013년 IB 일본어화 추진을 위해 국가 차원의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양 교육청은 앞으로 향후 협약서 체결을 통해 IB 한국어 프로그램 운영이 최종 결정될 경우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우선 IB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할 방침이다.
 아시시 트리베디 IB 아시아태평양본부장은 “대구 및 제주 교육청과 세부적 협의 등을 통해 IB 한국어화 추진을 공식 발표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구 및 제주 교육청과 함께 IB 한국어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양 지역 학생들과 교사들이 행복하게 하는 교실을 만드는 일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