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사보임 불허” “이런 겁박하면 안돼” 또 난장판 된 국회

2019-04-24     뉴스1
문희상

자유한국당은 24일 바른미래당 원내지도부가 당의 입장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안에 반대하는 ‘소신’을 따르겠다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 사보임을 신청할 경우 허가하지 말 것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촉구하며 의장실을 한때 점거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후 의장실을 방문해 사보임 불허를 요구했다. 이에 문 의장이 자리를 피하려 하자 일제히 항의하며 ‘점거’ 수순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한국당 의원 대다수인 90명 가량의 의원들이 동참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의장에게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행위를 문 의장이 국회 어른이라면 막아줘야 한다”며 “사보임을 허가한다면 문 의장을 연동형비례제와 공수처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대한민국 헌법을 무너뜨리는 행동의 장본인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신환 의원이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함부로 교체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것은 의회의 다양한 의견 수렴, 합의를 전제로 한 법안 처리 원칙에도 반하는 것이다. 이런 사보임 절차는 절대 허가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패스트트랙 절차가) 앞으로 많이 남아있다”며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득이한 경우 도리가 없다. 국회법 규정에 의장의 권한이 있으면 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사보임 허가를 안하면 되는 것”이라고 일제히 항의했고, 그러자 문 의장은 “이렇게 겁박해서는 안된다”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으며 이은재 의원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문 의장에게 국회법 규정을 보여주며 “이것을 지켜야 한다. 의장님 사퇴하세요”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문 의장도 물러나지 않고 “내가 뭘 잘못했나. 문서로 질문하라”며 “이렇게 하면 대통령이, 국민이 국회를 우습게 안다. 국회가 난장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퇴실을 시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이 의장실을 벗어나지 못하게 막아섰으며 이에 의장실 경호원과 의원들이 뒤엉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