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라온제나’ 포스코건설 품 떠나 새 주인 맞는다

‘600억’ 보성인터네셔날에 매각·이달말 최종거래 완료 노조와 임금단체협약 체결… 전체 직원 고용 승계 등

2019-05-19     김무진기자
대구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호텔라온제나’가 새 주인을 맞는다.
 19일 포스코건설 및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서비스연맹 등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자회사인 호텔라온제나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종 매각 시점은 이달 말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3월 문을 연 호텔라온제나는 오픈 이후 올해까지 130억여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누적됐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재무 구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보성인터네셔날-에스투플래닝 컨소시엄과 호텔라온제나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포스코건설이 갖고 있는 호텔라온제나 보유 지분 100%로 매각 대금은 약 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달 말쯤 최종 거래를 완료할 방침이다.
 호텔라온제나 인수를 추진 중인 보성인터네셔날은 경남 창원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이다. 또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에스투플래닝은 경북 청도군 소재 대중제 9홀 골프장인 펜타뷰 골프클럽을 임대해 운영한 골프장 운영대행사다.
 앞서 라온제나 측은 올 2월 전체 직원들에게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 중임을 알리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 등 행보에 나섰다.
 이에 직원들은 매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불안 해소 등을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1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 왔고, 최근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노조가 요구한 전체 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를 비롯해 매각 후 구조조정 금지, 단체협약 승계, 격려금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라온제나 노조 측 관계자는 “매각 이후 호텔 경영의 안정 및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로 지역 호텔숙박업 및 웨딩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라온제나는 지난 2015년 시공사였던 포스코엔지니어링이 현물출자를 통해 지배하게 된 종속회사로 2017년 포스코건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면서 포스코건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호텔 시행사로부터 498억원 규모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자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포스코건설이 직접 운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