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 ‘빨간불’

1단계 사업 실패의 교훈 기반조성 공사 공정률 20% 불구 인구유입 대책 없어… 4만5000명 수용 차질 예상 1단계 사업도 정주인구 목표대비 절반 가량 그쳐… 특단 대책 없으면 실패 불보듯

2019-05-23     김우섭기자
경북

[경북도민일보 = 김우섭기자] 경북 도청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에 빨간불이 커졌다.
 말로만 도청 신도시일뿐 인구 없는 ‘유령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단계 조성사업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2단계 도시기반 조성공사는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데 인구유입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빠져 전체 공정마저 차질이 우려된다.
 신도시를 조성하려면 사전에 주거, 행정, 학교, 병원 등 꼼꼼한 정주여건 등이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2단계 사업에서는 이런 인구유입에 대한 실질적 계획수립이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개발공사는 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원 1만966km 면적에 계획인구 10만명을 목표로 도청신도시를 현재 조성중이다.전체 사업기간은 지난 2010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며 사업비는 2조 1586억원이 투입된다.
 도청신도시 1단계 조성공사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수용인구 2만 5500명에 행정타운, 주거용지, 한옥형호텔, 환경에너지타운 등 행정타운 조성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이전 대상 행정기관의 도청신도시 이전이 지지부진하고 정주여건 부족 등으로 3월말 현재 기준 5700세대에 1만 4780명만 등록돼 있다. 이는 당초 정주인구 목표에 비해 1만720명(57.9%)이 부족한 상태다. 주거시설로 아파트 10개 단지 완공, 1개소가 건설중으로 8818세대를 분양했으나 분양률은 85.7%, 입주율은 82.5%선에 그치고 있다. 도청 이전에 따른 유관기관·단체 이전 대상 107개 중 44개 기관 단체만 이전한 상태고 11개는 공사중이고, 타당성 용역 등이 22개, 검토중인 곳이 30개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전해야 할 유관기관과 단체가 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 정주인구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행정기관 가운데 경북도서관, 일·가정양립지원센터, 경북지방합동청사는 건설중이고 경북도공무원교육원은 설계중에 있다. 한옥형호텔은 착공조차 못하고 있고 환경에너지타운 공사도 안전관리 부실로 공사장 인부가 사망하는 등 준공이 늦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청신도시 건설 2단계 사업은 벌써 공정률 20%대로 추진되고 있다.
 2단계 조성공사는 전체 면적 5547km에 수용인구 4만 5100명, 사업비 9226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5년 착공해 오는 2022년 완료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 상태에서 설계 수정만 무려 8차례나 진행된 점이다.
 도청 신도시 1단계 사업 정주인구도 목표에 미달한 상태인데 2단계 사업에는 무려 4만 5100명 수용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구유입에 대한 확실한 정주여건 등을 마련하지 않고 무리하게 강행한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도청신도시 2단계 기반조성은 현재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토목공사 위주로 시행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공정률 30%까지 가능하다”며 “도로, 건축 등 수정안이 방영된다고 해도 목표 년도인 2022년까지는 시간이 있어 무리없이 추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