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강효상 조치하라” vs “정치보복에 조진래 희생”

여야 공방전 가열 與 “개인 영달 위해 국가기밀 의도적 누설… 상응하는 책임” 외교부‘재발방지’강력대응도 野 “적폐청산의 이름으로 잔혹하고 비정한 문재인 정권 정권 다시 잡아야하는 이유”

2019-05-27     뉴스1
이해찬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연루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통화내용 유출  파문과, 조진래 전 의원의 사망으로 재부상하기 시작한 ‘정치보복’ 수사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의원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적 신뢰를 무너뜨리고, 어느 때보다 공고한 한미 관계의 정상 간 신뢰를 흔들어 놓았다”며 “강 의원의 불법행위를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강 의원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가기밀을 의도적으로 누설했다”며 “(이는) 잘못된 행위다. (강 의원은)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당도 공당으로 책임을 지고 마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강 의원에게 통화내용을) 유출한 외교관이 어제 귀국했다고 한다. 외교부의 강력 대응이 있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책임있는 공당을 포기한 정당”이라며 “더 이상 집권할 의사가 없다. 사실상 파산선언을 했다고 본다”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반대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 채용 비리 혐의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일어난 일”이라며 “문재인 정권은‘적폐청산의 그 이름’으로 너무나 잔혹하고 비정한 정권이 됐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수사 압박에 괴로움을 주위에 호소했다고 한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표했다. 이어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도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진래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조 전 의원이 2년 동안 (검찰 등에) 당하는 것을 보면서 힘이 되어주지 못한 나의 무기력과 무능함이 참으로 한탄스러웠다”며 “정권을 꼭 잡아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밝혔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의원의 죽음에 “경남 정무부지사를 지낸 조 전 의원이 산하기관장 채용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채용비리 혐의가 여의치 않자 온갖 견디기 어려운 인간적인 모멸감을 준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화내용 유출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외교부 참사관이나 야당 국회의원에게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 외교부의 허술한 정보 관리, 보안관리에 있어 강 장관, 조 대사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강경화 외교부장관, 조윤제 주미대사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