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4%‘역성장’… 10년 만에 최저수준

국민소득도 0.3% 감소

2019-06-04     뉴스1
박양수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수출 부진과 설비 투자 악화 등으로 -0.4%(전분기 대비) 역성장했다. 이는 지난 4월 25일 발표된 속보치 -0.3%보다 0.1%p 더 떨어진 것으로 2008년 4분기(-3.2%)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 경제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속보치대비 건설투자(-0.7%p)와 총수출(-0.7%p)이 하향 수정됐다.
국민총소득(GNI)도 전분기대비 0.3% 감소했다. 이 역시 40분기만에 최저치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성장률 잠정치는 전분기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10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민간(0.1%) 및 정부 소비지출(0.4%)이 증가했지만 수출(-3.2%), 설비투자(-9.1%), 건설투자(-0.8%) 등이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직격탁을 맞은 수출의 경우 지난 2017년 4분기 -4.5%를 기록한 이후 5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출항목별 변화를 살펴보면 건설투자(-0.7%p)와 총수출(-0.7%p)이 속보치 대비 하향 수정됐다. 설비투자(1.7%p)는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됐다.
민간소비 성장률(전기대비)은 전분기대비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6년 4분기 -0.3% 이후 12분기 만에 최저치다. 내구재(가전제품 등)가 증가했으나 서비스(의료 등)와 준내구재(의류 등) 소비가 감소한 결과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이는 속보치보다 0.1%p 늘어난 수치지만 2016년 3분기 0.3%를 기록한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 -0.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속보치 -0.1%에서 0.7%p나 하향조정된 수치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9.1%를 기록했다. 지난 속보치 당시 -10.8%보단 마이너스 폭이 줄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12.1%를 기록한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뒷걸음질했다.